사주 여덟 글자 가운데 두 글자, 곧 시주(時柱)는 태어난 시각으로 정해집니다. 시각이 흔들리면 시주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일간의 강약 판단이 달라지고, 밤 11시 무렵이라면 태어난 날의 기둥인 일주까지 바뀝니다. 그런데 막상 입력하려고 하면 기록이 없거나, 서머타임을 하던 해에 태어났거나, '새벽쯤'이라는 기억만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을 몰라도 사주를 볼 수는 있지만,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고 넣는 편이 좋습니다. 이 글은 사주가이드에 출생 정보를 넣기 전에 확인해 두면 좋은 것들을 상황별로 정리합니다.

기준은 간단합니다. 출생증명서나 병원 기록, 가족이 기억하는 '그때 시계가 가리킨 시각'을 고치지 말고 그대로 넣습니다. 해의 실제 위치에 맞춘 진태양시 보정과 서머타임 보정은 사주가이드 서버가 계산 단계에서 한 번만 합니다. 한국은 1948~1960년 사이의 몇 해와 1987~1988년 여름에 시계를 1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을 했는데, 이 기간에 태어났어도 직접 1시간을 빼서 넣으면 안 됩니다. 엔진이 그 날짜가 서머타임 기간인지 판단해 1시간을 빼므로, 직접 빼면 두 번 빠집니다. 그러니 내 생일이 서머타임 기간인지 따로 알아볼 필요도 없습니다. 예전에 '서머타임이니 1시간을 빼라'는 말을 듣고 고쳐 적어 둔 시각이 있다면, 고치기 전의 원래 기록으로 넣으세요. 시각은 24시간제 네 자리로 넣습니다. 오후 2시 30분이라면 14:30입니다. 가족이 '10일 밤 12시 반'이라고 기억한다면 달력으로는 11일 0시 30분일 가능성이 크니 날짜까지 함께 확인하세요.

시간을 전혀 모른다면 비워 두면 됩니다. 그러면 시주 없이 여섯 글자로 사주를 세우고, 연·월·일을 정할 때는 그날 정오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일간의 강약을 매길 때도 시의 두 자리를 빼고 나머지 글자로 다시 환산하므로 판정의 정밀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두 가지는 알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첫째, 사주가이드는 보정 후 밤 11시부터를 다음 날의 자시로 보아 일주를 다음 날로 넘깁니다. 시간을 비우면 이 넘김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실제로 밤 11시에서 자정 사이에 태어났다면 일주가 하루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정부터 새벽 1시 사이 출생은 같은 날이라 해당하지 않습니다. 둘째, 입춘·경칩 같은 절입일에 태어났다면 정오를 기준으로 월주를 정합니다. 그날 절입이 오전이었다면 정오 기준으로는 새 달이 되는데, 실제로는 절입 전 새벽에 태어났다면 월주는 한 달 앞의 것이어야 합니다. 절입이 오후였다면 반대이고, 입춘이라면 띠까지 갈립니다. 이런 날에 태어났다면 시간을 찾아보는 것이 정확도에 가장 큰 차이를 만듭니다.

'아침 7시쯤'처럼 대략만 아는 경우가 가장 까다롭습니다. 시진은 보정한 시각을 기준으로 홀수 시 정각마다 바뀌는데, 서울 출생의 보정 폭은 계절에 따라 약 16분에서 47분 사이를 오갑니다(1954~1961년 출생과 서머타임 기간은 다릅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시계로 홀수 시 16분에서 47분 사이에 태어났다면 생일이 몇 월이냐에 따라 앞 시진도 뒤 시진도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후 1시 30분 출생은 4월 중순이면 오시, 11월 초면 미시입니다. 기억이 이 구간에 걸려 있거나 '새벽 무렵'처럼 넓다면, 아무 시각이나 골라 넣기보다 비워 두는 편이 낫습니다. 시간을 좁혀 보고 싶다면 사주가이드 앱의 '태어난 시간 찾기'를 쓸 수 있습니다. 60개의 성격 질문에 예·아니오·모르겠음으로 답하면 열두 시진의 가능성을 비교해 가장 높은 세 시진을 보여 줍니다. 다만 이 결과는 참고용 추정이라, 기록을 찾을 수 있다면 기록이 먼저입니다.

출생지는 지금 사는 곳이나 본적, 주민등록 주소가 아니라 태어난 곳을 고릅니다. 목록은 서울특별시·경기도처럼 광역 시·도 단위이고, 도를 고르면 그 도의 대표 도시 경도로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는 수원, 강원특별자치도는 춘천, 경상북도는 대구의 경도를 씁니다. 그래서 같은 도 안에서 어느 시·군인지까지 고를 필요는 없고, 태어난 곳이 어느 시·도였는지만 알면 됩니다. 출생지를 모르면 비워 둘 수 있고, 이때는 서울 경도로 근사합니다. 해외 출생지는 아직 지원하지 않아 국내 지역만 고를 수 있습니다. 현지 표준시를 한국 시각으로 바꾸는 계산이 아직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 태어났다면 지금은 결과가 실제와 어긋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예전에 해외 도시로 저장해 둔 출생지는 그대로 보이지만, 서울 기준으로 근사했다는 안내가 함께 붙습니다.

정확도에 미치는 영향으로 보면 날짜(양력·음력·윤달), 시각, 지역 순입니다. 날짜가 하루 틀리면 일주가 통째로 바뀌고, 시각이 틀리면 시주가 바뀌며, 지역이 틀리면 시진 경계 근처에서만 시주가(밤 11시 무렵이면 일주도) 바뀝니다. 기록은 출생증명서, 산모수첩이나 분만 기록, 육아 일기처럼 그 무렵에 적은 것이 나중의 기억보다 정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시각이 맞더라도 오전과 오후를 바꿔 넣는 실수가 의외로 흔하니, 24시간제로 넣었는지 한 번 더 보세요. 사주가이드에서 출생 정보는 나중에 고칠 수 있지만, 생년월일·시각·지역·성별을 바꾸면 운세를 새 정보로 다시 계산하고, 이미 나뭇잎으로 구매한 운세를 바뀐 정보로 보려면 새로 구매해야 합니다. 그러니 유료 운세를 보기 전에 출생 정보를 한 번 확인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