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신살은 태어난 해(또는 날)의 지지를 기준으로, 나머지 지지들과의 관계에서 성립하는 열두 가지 기운입니다. 인생의 열두 국면 — 빼앗기고, 갇히고, 우러르고, 떠나고, 피어나고, 넘어지고, 드러나고, 이끌고, 올라타고, 달리고, 어긋나고, 덮는 흐름이 순서대로 배열된 구조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시련과 이동의 여섯 — 겁살부터 역마살까지

앞의 여섯은 시련과 이동의 국면입니다. 겁살(劫煞)은 빼앗김 — 뜻하지 않은 손실을 조심하라는 신호, 재살(災煞)은 갇힘 — 관재수·구설의 기운, 천살(天煞)은 하늘의 벽 — 사람 힘으로 안 되는 일 앞에 서는 자리, 지살(地煞)은 땅의 이동 — 이사·전근처럼 생활 기반이 움직이는 기운, 연살(年煞)은 도화살의 다른 이름으로 매력과 구설이 함께 오는 자리, 월살(月煞)은 고갈 — 애쓴 만큼 차오르지 않는 마른 달의 기운입니다.

성취와 갈무리의 여섯 — 망신살부터 화개살까지

뒤의 여섯은 성취와 갈무리의 국면입니다. 망신살(亡身煞)은 이름 그대로 드러남 — 감춘 것이 노출되는 기운이지만 실력이 드러나는 자리로도 읽히고, 장성살(將星煞)은 장군의 별 — 12신살 중 가장 힘 있는 리더의 기운, 반안살(攀鞍煞)은 말안장에 오름 — 승진·합격처럼 지위가 올라가는 길한 살, 역마살(驛馬煞)은 원행과 확장, 육해살(六害煞)은 어긋남 — 잔병과 지치는 인연을 조심하라는 신호, 화개살(華蓋煞)은 화려함을 덮는 살 — 종교·예술·학문으로 홀로 깊어지는 기운입니다.

신살은 본론이 아니라 각주

신살 풀이에서 명리가들이 늘 덧붙이는 단서가 있습니다 — 신살은 사주의 본론이 아니라 각주라는 것. 오행과 십성의 큰 구조를 먼저 보고, 신살은 그 구조에 디테일을 더하는 양념으로 읽어야 과장도 공포도 없이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