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의 시주(時柱)는 태어난 시각이 열두 시진(時辰) 가운데 어디에 속하느냐로 정해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시각은 휴대폰 시계가 아니라 '해가 실제로 하늘 어디에 있었느냐'입니다. 한국 표준시(KST)는 동경 135도 경선을 기준으로 맞춘 시계라서, 그보다 서쪽에 있는 한반도에서는 해가 시계보다 늦게 움직입니다. 이 차이를 바로잡은 시각을 진태양시(眞太陽時)라고 합니다. 이 글은 진태양시 보정이 무엇이고, 그것이 시주와 일주를 실제로 어떻게 바꾸는지 사주가이드의 계산 방식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지구는 하루 24시간에 360도를 돌기 때문에 경도 1도마다 해의 시각이 4분씩 달라집니다. 서울은 동경 약 126.98도라 기준 경선보다 약 8도 서쪽에 있고, 그만큼 약 32분을 빼야 실제 해의 시각이 됩니다. 사주가이드 계산 엔진이 쓰는 도시 경도표로 보면 부산(129.08도)은 약 24분, 강릉(128.9도)은 약 24분, 대구(128.6도)는 약 26분, 인천(126.7도)은 약 33분, 목포(126.39도)는 약 34분을 뺍니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동해안과 서해안 사이에 10분 넘는 차이가 나는 셈입니다. 그래서 2026년 4월 15일 오전 7시 30분에 태어난 두 사람을 엔진 방식으로 계산하면, 서울 출생은 보정 후 약 6시 57분으로 묘시(卯時, 05~07시)가 되고 부산 출생은 약 7시 6분으로 진시(辰時, 07~09시)가 됩니다. 시계는 같았지만 시주는 다릅니다.

경도만 고친다고 끝나지는 않습니다. 지구가 도는 궤도가 타원이고 자전축이 기울어 있어서, 해가 하늘 가장 높은 곳에 오는 시각은 1년 내내 평균보다 빨라졌다 늦어졌다를 반복합니다. 이 차이를 균시차(均時差)라고 하며, 2월 중순에는 약 14분 늦고 11월 초에는 약 16분 빠릅니다. 사주가이드는 날짜마다 이 값을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쓰는 근사식으로 계산해 경도 보정에 더합니다. 하루 단위로 값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시각·같은 도시라도 생일이 몇 주만 달라도 보정 후 시각이 몇 분씩 움직입니다. 그래서 같은 서울, 같은 밤 11시 20분 출생이라도 2026년 2월 10일이면 보정 후 약 밤 10시 33분으로 해시(亥時)가 되고, 2026년 11월 3일이면 약 밤 11시 4분으로 자시(子時)가 됩니다. 서울의 실제 보정 폭은 계절에 따라 대략 16분에서 47분 사이를 오갑니다.

흔히 "자시는 밤 11시 30분부터"라는 말을 듣습니다. 이는 표준시가 서울의 해보다 약 30분 빠르다는 점을 경계 시각에 미리 반영해 둔 표현입니다. 사주가이드는 출생 시각을 먼저 진태양시로 바꾼 뒤 정통 경계(자시 23시~01시, 이후 2시간 간격)와 비교합니다. 이미 경도를 보정한 시각에 23시 30분 경계를 또 적용하면 같은 보정을 두 번 하는 셈이 되어, 시주가 최대 30분가량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또 자시는 자정을 걸치므로 날짜를 어떻게 넘길지도 정해야 합니다. 사주가이드는 보정 후 밤 11시부터를 다음 날의 자시로 보아 일주까지 다음 날로 계산합니다. 학파에 따라서는 자정 전까지를 당일 일주로 두는 '야자시' 견해도 있습니다. 앞의 11월 3일 예시는 이 규칙에 따라 일주가 11월 4일의 것이 됩니다.

태어난 해에 따라 보정이 하나 더 붙습니다. 한국은 1948~1951년, 1955~1960년, 1987~1988년의 여름 한때 시계를 1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을 시행했습니다. 사주가이드는 이 기간에 태어났다면 먼저 1시간을 뺀 뒤 진태양시 보정을 합니다. 예를 들어 1988년 7월 15일 서울에서 오전 8시 10분에 태어났다면 서머타임과 경도·균시차를 모두 반영한 시각은 약 6시 32분으로, 진시가 아니라 묘시가 됩니다. 또 1954년 3월 21일부터 1961년 8월 9일까지는 한국 표준시 자체가 동경 127.5도 기준이었기 때문에, 이 시기 서울 출생의 경도 보정 폭은 약 2분에 그칩니다. 같은 서울 출생이라도 태어난 해에 따라 보정의 기준선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진태양시 보정은 시주, 그리고 자시에 걸린 경우의 일주를 정하는 데 쓰입니다. 반면 연주·월주와 대운이 시작되는 나이(대운수)는 절기의 절입 시각과 비교해 정하는데, 절입 시각이 한국 표준시로 기록돼 있으므로 서머타임만 반영한 표준시 그대로 비교합니다. 기준이 다른 두 시계를 섞으면 경도 차이만큼 절기 경계가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출생지는 시·도 단위로 고르며, 도 단위는 대표 도시의 경도(예: 경기도는 수원)를 쓰고, 출생지를 비워 두면 서울 경도로 근사합니다. 해외 출생지는 현지 표준시와 경도 보정을 아직 지원하지 않아, 지금은 국내 지역만 고를 수 있습니다. 태어난 시간을 아예 모른다면 시주 없이 계산하게 되므로, 사주가이드 앱의 '태어난 시간 찾기'로 가능성이 높은 시진부터 좁혀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